일주사진(2)
-
안면도, 당산나무와 별.
아래 사진은 2004년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디지털로는 아직까지 이런 사진을 찍지 못한다. 장노출에 의한 극적인 변화를 보라. 원래 별 사진에서는 가로등을 피해야 하는데, 가로등을 넣어서 오히려 살린 사진이다. 처음 사진을 배울 때에는 규칙을 배우지만, 규칙을 익히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깨는 법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안면도. 2004 안면도. 2004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안면도에서도 더 들어가는 작은 섬인 황도이다. 서해안에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섬 전체가 팬션으로 덮이듯 바뀌어 버리고 나서부터는 그 기운을 잃었다. 이 당산나무는 섬의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있는데, 이 나무 양 옆으로도 가지에 닿을 듯이 팬션 건물이 들어섰다.
2012.09.14 -
이 한 장의 사진 - 홍성 2007
이 사진은 2007년에 홍성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밤이 가장 긴 동지, 12시간의 반원을 그리는 궤적을 촬영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다. 천체사진은 찰칵 하고 찍히는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 긴 시간 빛의 축적에 의해 기록된다는 것이 일반 사진과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12시간씩 촬영해도 한 장 밖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구름이라도 지나가면 다음 해에 다시 찍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극단적인 장노출인 경우 노출을 잴 수가 없으므로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데, 노출이 맞지 않아서 다시 찍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서해안 지역의 경우 겨울에는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기류가 서해에서 습기를 빨아들여 눈으로 뿌리기 때문에 12시간씩 밤새 맑은 날이 드물다. 차로 몇 시간씩 걸려 내려갔다가도 한 두시간만에 일..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