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첫 사진전 - 라 광야
충무로의 갤러리M에서 박노해 시인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10. 1.7 ~ 1.28. 중동의 분쟁지역을 촬영한 사진인데, 종군기자들의 사진처럼 적나라한 사진이 아님에도 그의 사진에 붙은 글과 함께 울림이 길게 느껴진다. 사진 볼 때 가슴 속에서 뭔가 올라오기 시작하던 것이 결국 전시장 문 밖에 나오면서 눈물로 흐른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긴 100년 전의 한반도나 지금의 팔레스타인에 태어났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총을 드는 것 외에는 없었을 테니. 살면서 전쟁이나 기아를 겪지 않는 것이 이렇게 다행일 수 없다. 앞으로 몇 십 년 더 지나봐야 확실해지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인류 역사상 극소수 지역의 축복받은 세대가 될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는..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