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사진을 위한 소형 카메라의 선택

2009. 2. 7. 20:06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 2000.1.1. 이전에 작성된 글

요즈음 천체사진의 대세는 이미 중형 이상으로 옮아가고 있지만 가격 등의 문제로 초보자가 섣불리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아마추어의 경우 천체사진보다도 다른 용도에 더 많이 사용하므로 천체사진 전용의 중형 장비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선택은 일반적인 소형 카메라가 될 것이다.

135 film을 쓰는 소형 카메라 시장에서도 이미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는 기능 등을 갖춘 전자식 AF 카메라들이 득세하고 있지만, 사진 입문자가 다루기에는 아직도 기계식 카메라가 더욱 좋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전자식 AF 카메라의 기능들을 기계식을 쓰는 이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거의 본적이 없다. 또한 그 두꺼운 사용 설명서만 보아도 사실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가격이나, 기능의 다양함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점 뿐만이 아니라 천체사진에서는 여러 다른 이유로 전자식 AF 카메라 보다는 기계식 카메라가 선호된다.

첫번째로 천체사진에서는 장시간 노출을 하기 때문에 B 셔터의 사용이 용이한 기계식이 유리하다. 전자식 AF 기종에서는 B 셔터의 사용시에 전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시간 노출시에는 카메라가 작동불능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건전지를 사용하게 되면 추위에 취약하다. 따라서 겨울에 장시간 노출을 하게 되면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만다.

둘째로 AF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렌즈 구조가 약간 다르다. 기계식에서는 사람이 맞추기 때문에 촛점 조절링을 끝까지 돌리면 무한대 촛점에 정확하게 맞는다. 따라서 무한대의 거리에 있는 별을 촬영하는 경우 그냥 촛점 조절링을 끝까지 돌리면 된다.

반면, AF 기종에서는 촛점이 정확하게 맞았는지의 여부를 컴퓨터가 판단할 때, 그 판단을 위해 정확하게 촛점이 맞은 상태에서 앞뒤로 약간씩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AF의 렌즈들의 촛점 조절링을 돌려보면 무한대에서 약간 더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천체사진을 촬영할 경우 무한대의 별을 그 어두운 상황에서 촛점을 맞춰주는 수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천체사진을 위한 카메라의 선택에서 전자식 AF는 제외하고 기계식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Contax RTS

기계식 카메라는 현재 신품이 생산되어 나오는 것은 니콘 F3, FM2, 그리고 펜탁스 LX등이 거의 전부이다. 라이카나 콘탁스 등의 고가품이 있지만 사진 초보자가 사

Leica M6

용하게 될 일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제외하도록 하겠다. 펜탁스나 미놀타의 기계식 카메라들은 중고품으로 구할 수 있다.

 

Nikon FM2
   

Nikon FM2

노출계 이외에는 모두 기계식이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그러면서도 있을 기능은 다(?) 있는 카메라이다.

조리개 우선 AE나 셔터속도 우선 AE 등의 자동 노출 기능은 없으나 다중 노출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무척이나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어지간한 충격에도 끄떡없는 맷집을 자랑하며, 아무리 추운 악조건에서도 작동하는 신뢰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Nikon F2

  
단, 표준렌즈로 카메라를 살 때 기본으로 거의 따라오는 50mm f/1.4 렌즈에 대한 평가는 니콘 렌즈 중에서 별로 좋지 않다.

FM(FM2의 전 모델), FE, FE2, FA, FG20등 FM2의 아류작 (?)들은 조금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FM을 제외한 나머지 기종들은 AE 기능이 추가된 것들이다.

Nikon F3

상위기종인 F3는 시야율이 100%라는 장점이 있으나 무겁고 고가이다. F2 마찬가지이며 릴리즈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이 불편하다.

 

Minolta X700
   

Minolta X700

Nikon 시리이즈보다 값싼 기종을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기종이다.

미놀타 수동과 펜탁스 수동은 렌즈 호환이 된다. 따라서 펜탁스의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놀타 X700 과 펜탁스 렌즈 들의 결합이 중저가 모델 중에서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천체사진만이 아니라 일반 사진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경우의 선택이다.

가볍고 견고하며, AE 기능이 있어 일반 사진의 촬영시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X700이 가장 최근까지 생산된 모델이며 X300, X1, XD, XG, X-1, 등이 있다.

Pentax MX
 

Pentax MX

값싼 수동 카메라들이 많이 있으며, 렌즈도 우수하며 바디가 가벼워서 망원경과의 결합시에 유리하다. MX 등의 완전 기계식이 천체사진에 선호되며, AE 기능이 있는 ME와 MD, K2, K1000 등도 있다.

중고품 밖에는 구할 수가 없으므로 구입시에 잘 살펴야 할 것이다. 펜탁스의 기종들은 오래되어 노후한 것이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야시카나 올림포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것도 있지만 많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생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