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구스 - 오로라 보러가면 빌려주는 방한복

2013. 11. 27. 23:00별, 그리고 사진 - 국외/오로라 - Yellowknife, Canada

캐나다 옐로나이프, 세계에서 오로라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특히 겨울철은 눈에 오로라 빛이 반사되면서 훨씬 밝게 느껴지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문제는 춥다는 것이지요. 영하 30도 정도입니다. 대개는 바람이 불지 않아서 한국에서 보다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옐로나이프 시내의 기온을 알리는 전광판)




대부분의 오로라 관광객들은 오로라 빌리지를 이용합니다. 한국에서 예약하면 방한복을 미리 준비해서 빌려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입던 겨울 복장 그대로 가면 됩니다. 빌려주는 방한복은 무려 ‘캐나다 구스’입니다. 그것도 극지용 expedition 등급이에요. BBC의 극지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Frozen Planet에 보면 데이비드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가 북극과 남극에서 입고 나오지요. 아래 사진이 빌려주는 상의, 하의, 장갑, 방한화, 두건을 착용한 상태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캐나다 구스’가 등극했습니다. 홈페이지(www.canada-goose.com)에 한국어 메뉴가 생긴 것을 보니 열풍이 대단한가 봅니다. 


옐로나이프에서 가장 오래된 창고형 매장인 ‘위버앤디보어 Weaver&Devore’에 가면 캐나다 구스를 한국에서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구스 중에서도 특히 극지용 옷들은 질기고 튼튼한 천을 쓰기에 무겁습니다. 캐나다 구스의 또 다른 특징은 머리 쪽에 달리는 털인데, 이게 야생 코요테 털입니다. 그래서 옷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모자를 쓰면 이 털이 얼굴을 살짝 가려주는데 인조 소재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지요. 이게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상당수는 짝퉁일거라고 추정하는 분도 있어요. 캐나다에서도 물량이 그리 넉넉하진 않거든요.


(위버앤디보어에 진열된 캐나다 구스들)



옐로나이프에 매년 드나들면서도 저는 아직 사 본 적이 없네요. 한국에서는 이런 옷을 입을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이 옷의 1/10 가격의 내복을 사 입는 게 더 따뜻할 수 있습니다. 천연 소재의 특성상 빨래가 쉽지 않으므로 깨끗하게 입어야 하는데, 제가 일하는 특성상 그게 좀 어렵다는 점도 큽니다. 겨울에 따뜻하게 지내려면 하체를 따뜻하게, 그리고 발과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