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랩스 촬영의 필수품, 인터벌 타이머 릴리즈

2013. 4. 6. 22:14천체사진가의 촬영장비

타임랩스 Time-lapse 촬영에서는 일정 시간 간격으로 셔터를 눌러주는 인터벌 타이머 릴리즈가 필수적이다. 아래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다. 원래는 시큐라인 TWIN1 ISR(사진에서 B) 제품으로 여럿 들고 다녔는데, 아이슬란드에서 단체로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고, 그 뒤로 어쩌다 보니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럴 때가 인증샷을 남기고 리뷰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A – 타이머 기능이 없는 단순한 릴리즈. 이런 제품은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다.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단순한 스위치일 뿐이다. 배터리가 없기에 추운 곳에서도 동작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카메라에서 연사 모드를 설정하고 홀드시키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셔터 버튼을 눌러서 위로 끌어올리면 홀드되는데, 이 제품은 옆에 별도의 스위치가 달려 있다.

B – 시큐라인 TWIN1 ISR. www.secu-line.co.kr
국산으로 중국제를 제치고 가장 싼 제품인데, 필자가 가장 선호하던 제품이다. (C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작이 편리하고, 현재까지 몇 장이나 찍었는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가 표시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CR2032 3V 수은전지를 이용하는데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곳에서는 배터리 성능 저하로 사용이 어렵다. 하지만 배터리가 없어도 A 제품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C - 시큐라인 TWIN1 ISR2. B에서 2013년 새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이전에 내가 개선해달라고 이야기 했던 내용 중 하나 빼고는 모두 반영되었다. On/Off 버튼이 생겼고, 전원선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케이블 홀더가 생겼다. 위쪽에 철사처럼 튀어나온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전 버전이 싼 가격에도 가장 편리한 기능을 자랑하였는데, 업그레이드까지 되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저온에서의 성능도 개선하였다고 하는데 아직 테스트를 못 해 봤기 때문에 알 수 없다. 냉장고의 급속냉동실도 영하 20도까지 밖에 안 내려가기 때문에 테스트는 다음 번 겨울에 옐로나이프에서 해 볼 수 밖에.

D – 중국 JJC 제품. AAA 건전지 2개를 이용한다. 저온에 강한 리튬 전지를 이용하면 영하 40도까지도 작동한다. 그런데 영하 30도 정도부터 액정이 얼어서 안 보이기 때문에 인터벌 시간을 변경하려면 꽤나 애먹는다.

E – 캐논 정품 인터벌 타이머 TC-80N3. 캐논 마크가 찍혀 있어서 그런지 가격은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여기 나열된 제품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하지만 시큐라인 제품처럼 촬영 장수를 확인하거나 하는 편리한 기능은 없다. 전원선 일체형이라 캐논 고급형 제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촬영 5초 전부터 반셔터 상태가 되는데,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 충전 시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카메라 조작이 안 되기 때문에 짧은 인터벌 시간 내에 조작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어렵다. (B~D 제품은 2초) 단 한 가지 장점이라면 시큐라인과 동일한 CR2032 수은전지를 사용하지만 저전력에도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아주 추운 곳에서도 잘 작동한다. 물론 액정이 얼어서 안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고가 제품답게 전원선 소재도 꽤 고급스러워서 저온에도 잘 부러지지 않는데, 이번에 옐로나이프에서 영하 43도까지 떨어지니 버티지 못하고 부러져서 테이프로 보강해 두었다.

F – 능력자 자게이가 직접 만든 제품. 아이디 면벽님 SLR클럽 공구 제품. 케이스 만들 형편이 안 되어 내장이 노출된 상태지만 가장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0.1초 단위로 인터벌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셔터 누르기 전 반셔터 상태가 되는 시간도 사용자가 설정 가능하다.

G – 리틀 브램퍼 Little Bramper. 타임랩스 좀 하는 분들은 아는 제품이다. 좀 복잡하게 생겼는데, 주요 용도는 Bulb Ramping이다. 낮에서 밤으로 노출이 변하는 타임랩스를 촬영할 때 0.001초 단위로 셔터속도를 부드럽게 조절해서 플리커 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이 번거로워서 실전에서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내장이 드러난 디자인을 보면 알겠지만 외국의 덕후가 직접 제작해서 파는 것인데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C 제품에서 AAA 배터리 넣는 것으로 하면서(수은 전지로도 영하 40도까지 견딜 수 있다면 뭐 굳이 상관은 없다), 0.1초 단위로 인터벌을 지정할 수 있고 (사실 이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연사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셔터 누르기 전 반셔터 시간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으면(이건 좀 필요하다. 1초가 아쉬운 상황도 있고 플래시 충전이 중요한 상황도 있으므로) 완성체가 될 것 같다.